나는 늙음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

노인 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날들-신체 정신적 변화

vivid-silver 2021. 12. 26. 15:30

노인에게도 노년의 삶은 처음 겪는 일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변화를 스스로 감당하기엔 무리다.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과정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알아두고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사실 잠을 자도 잔게 아니다. 밤새 허리와 다리가 아파 몇 번이나 뒤척였는지 모른다. 매사가 기력이 없는데다 요사이 내 몸에서 나는 냄새가 코끝을 따라다녀 가급적 사람들과 마주하는 일을 피하게 된다. 식사하기도 귀찮아 대충 허기만 채우고 이불 속에 다시 누웠다가 잠시 경로당이나 들러볼까 집을 나섰지만, 시시때때로 울리는 차량 경적소리에 이내 지쳐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신문에서 본 어느 노인의 하루 일상의 한 부분이다. 신문으로 읽어도 바로 눈에 그림으로 그려 진다.

나이가 들었음을 맨 먼저 자각하게 되는 것이 바로 육체적 노화를 통해서 이다.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등 오감이 둔해짐으로 노인이 되어간다는 두려움이 따라오는 것이다.
시각적 변화 : 시야가 좁아진다. 눈꺼풀이 처져 시야의 위쪽은 잘 보이지 않는다. 수정체 혼탁과 신경계의 변화로 시력이 떨어진다.
흔히노인들이 무단횡단을 하거나, 신호등의 신호가 끊긴 뒤에도 유유자적 길을 걷는다고 오해하지만, 사실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는데다 절음이 느린 탓이 크다.
미각의 변화 : 맛을 느끼는 미각세포인 미뢰의 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는 종종 가족 간의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청각의 변화 : 사람의 목소리는 500~2000Hz범위에 있는데 60세 이상은 500Hz의 1.5배이상의 음량이 아니면 잘 들리지 않는다. 특히, 높은 톤의 목소리를 잘 듣지 못해 젊은 여성의 목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젊은 여성들이 경우 노인들이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 외 신체 생리적 변화 : 몸이 경직되고 손발을 뻗기 어려우며, 손발의 기민성, 조작성이 저하되는 등, 체력이 약화되고 근육약화, 골절, 골다공증, 골연화증 유발로 겨울철 빙판길에 넘어지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인 부상의 위험을 안고있다. 체내 체온 유지도 어려워 겨울철은 유독 더 노인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신체적 노화에 가려있던 노인의 정신적 노화가 드러나고 있다. 같은 말이라도 상처를 더 받을 수 있는 정신적 노화는 특히 노인 부양 가족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부양 기피 사유로 떠오르는 것이다. 정신적 노화의 악화가 가족 해체를 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셈이다.
노인들이 오래 사용해온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든지, 그들이 과거 경험에서 터득한 가치관이 바뀌지 않는다든지 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늙어갈수록 인간의 기억을 과거에 머물게 하는 게 정신적 노화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노인에게 편안함과 안정감,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이것은 세대 간 갈등으로 노인의 고집으로 치부되어 관계의 단절을 불러오고 우울증 같은 노년기 정신질환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노년층이 더 취약했고, 정신질환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이들은 재력이 있는 남성독거노인이다. 재산이 없으면 정부의 복지 시스템에 기대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의 돌봄을 받지만, 경제적 여유가 있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없다면 재산이 외려 독으로 변한 셈이다.

심리 정서적 스트레스는 신체 질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고령화로 가는 요즘 시대에 노화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노인 #고령화#노년